박위 사태와 목회자 렉카즘: 대신 사과 목사의 위선 [위선의 생태계-2부]
[위선의 생태계-2부] "내가 다 부끄럽습니다" — 코로나 시국 '대신 사과' 목사들의 위선과 렉카즘
대중의 가학적 분노가 한 대상을 향해 폭발할 때, 그 광기의 불길에 슬그머니 기름을 부으며 "개념 있는 지성인"의 탈을 쓰는 자들이 존재합니다. 최근 유튜버 박위 씨의 KTX 낙상 사고 사태가 악마화의 정점에 달했을 때, 현직 목회자인 박요한 목사('복음적 유전자' 채널)가 유튜브 쇼츠를 통해 내뱉은 강도 높은 비판 발언들은 이 같은 도덕적 연기와 자극적 인기영합주의(렉카즘)의 전형을 보여주었습니다.
1. 특권층 프레임을 들이대며 대중의 분노에 숟가락을 얹은 렉카적 속성
박요한 목사는 대중의 비난 여론에 숟가락을 얹으며 "박위라는 기독교 청년의 아버지가 MBC PD인데, 그 영향력으로 도움 많이 받고 유명 연예인들 출연시키면서 방송에서 떡상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습니다.
박위 씨의 부친은 KBS 출신의 저명한 드라마 연출가 박찬홍 감독(PD)입니다. 《비단향꽃무》, 《부활》, 《마왕》, 《기억》, 《기적의 형제》 등 한국 드라마 역사에 휴머니즘의 족적을 남긴 거장 연출가인데, 그러한 부자 관계를 들어 박위에게 특권층 프레임을 덧씌운 것입니다. 특권층이 아니어도 유튜브 활동으로 소위 '떡상'할 수 있는 기회는 사실상 모든 사람에게 열려 있다는 점을 순간적으로 망각한 대중에게 '기독교 목사'라는 권위를 등에 업은 목사의 이런 선정적인 발언은 가슴 깊이 박힌 피해의식을 자극하기에 더없이 좋은 도구가 됩니다.
대중의 분노가 타오르는 틈을 타 '기독교 목사'라는 대표성을 배경으로 한 개인을 단죄하려 했던 행동은, 전형적인 사이버 렉카 세력의 자극적 마녀사냥과 하등 다를 바가 없습니다.
2. "예수 피도 안 전하는데 몇천만 원?" 속의 상대적 박탈감과 질투
박 목사는 영상에서 "목사들은 강단에 가서 예수의 피라도 이야기하는데, 이런 애들은 강연 가서 뭘 하는지 모르겠다", "몇천만 원을 주고 박위를 왜 부르느냐", "이런 초청을 하는 교회는 문을 닫아야 한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표면적으로는 신앙의 정통성을 수호하는 듯한 어휘를 동원했지만, 그 저면에 깔린 본질은 상대적 박탈감과 억울함, 그리고 시기와 질투입니다.
교단 내부에서 고상한 신학 이론을 설파하고 보수적인 폼을 잡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오히려 박 목사 본인의 말대로라면 '유튜브 떡상'이야말로 한 개인이 특권 계층이 아니면 어려운 그야말로 과분한 결과라고 박 목사 스스로 인정하는 듯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박 목사가 입에 담은 "장애인이 되었어. 비극적이지. 영향력 있는 아버지가 많이 도와줬어. 떡상했어."라는 일련의 서사에서 목회자라는 직책을 통해 그동안 꾸준히 관심을 가져왔을 '사회적 약자'나 '진짜 장애인의 삶'에 대한 이해는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그런데 평소 "선한 영향력"과 "사랑"을 입에 담던 1인 창작자가 작은 실수 하나로 무너지자, 기다렸다는 듯 그를 "오만하다", "이기적이다"라며 난도질하고 강연료 수취를 문제 삼는 태도는 신앙적 훈계가 아닌 자극적 유입을 노린 인기영합주의에 불과합니다.
3. 코로나 시국 '대신 사과' 목사들의 자기보호적 위선 데자뷔
이 장면은 과거 코로나19 시국 당시, 교회를 향한 대중의 비난이 비등해지자 앞다투어 카메라 앞에 서서 "제가 대신 사과합니다", "같은 기독교인으로서 너무 부끄럽습니다"라며 굽신거리던 일부 목회자들의 행태와 정확히 판박이입니다.
이들이 외치는 "대신 사과"와 "부끄러움"은 진정한 신앙적 성찰이 아닙니다. 대중의 분노라는 거대한 광기 앞에서 "나는 저 무지하고 고집스럽고 오만한 자와 달리 성숙하고 개념 있는 의인"임을 선제적으로 연기함으로써, 자신에게 불똥이 튀는 것을 막으려는 자기보호적 면피 행태일 뿐입니다.
타인의 신체적 취약함이나 사고의 구조적 맥락은 건드리지도 못한 채, 불씨를 피해 자신만 도덕적 성인군자로 부각하려는 모습은 불쾌함을 넘어 서글픈 위선을 선사합니다.
4. 가학적 광기에 편승하는 도덕적 완장을 부수며
목회자든 언론이든, 고상한 언어 뒤에 숨어 대중의 가학적 광기에 숟가락을 얹고 타인을 짓밟으며 자신의 의로움을 증명하려는 시도는 결코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진짜 보수이자 엄정한 지성이라면, 대중의 떼법과 키보드 정의감 뒤에 숨은 자극적 위선을 정확히 직시해야 합니다.
우리가 경계해야 할 것은 한 인간의 미숙한 실수가 아니라, 그 실수를 안주 삼아 자신의 인지도와 도덕적 우월감을 챙기려는 '도덕적 렉카 생태계'입니다.
본 기획연재 시리즈는 관련 법령, 공공기관 원천 데이터 및 언론 팩트체크 보도에 기반하여
작성된 분석입니다. | 도레미스파키(doremispark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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